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뛰다가 걷기도 하고 올라갔다가 내려가기도 하고 그러다 쉬기도 하고

by nVec
2009년 04월 20일
지구를 지켜라(Save the Green Planet, 2003)
시험기간만 되면 공부를 제외한 딴짓에 집중하기 마련인지라, 책상을 정리한 뒤에 더 할게 없어서 영화를 한편 봤다. "지구를 지켜라", 내가 최고의 한국영화 10개를 뽑는 다면 반드시 순위에 올리는 영화다. 5개를 뽑아도 그렇고 3개를 뽑아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영환데, 그럴만 한다. 아니 사실 저주받았다기 보다는 저주 받을 수 밖에 없는 영화라는게 더 알맞다. 왜 저주 받을 수 밖에 없는가 하면, 이 영화는 꽤나 괴상하다. 어둡다. 슬프다. 잔인하며 보는 이를 괴롭힌다. 그러면서도 탁월하고 웃음짓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한마디로 편안하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영화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을 헛갈리게 했던 그 마케팅이 아니라 제대로된 마케팅이였어도 아마 큰 흥행을 하긴 힘들었을 것이다(1).

흥행이야 어찌됐든, 내 생각에 이 영화는 완벽하다(2). 투박하거나 조악한 화면이나 효과도 그 완벽함의 일부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시나리오는 기발함으로 가득차있어서 매 순간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여기서 뭔가를 더 빼거나 더할 것이 없다. 약간은 모자라고 괴상한 듯한 이 상태 그대로가 너무나 완벽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자주 볼 수 없다. 보고나면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본것도 거의 몇 년만인 것 같다.

어쨌든 영화를 본 뒤에야 오늘 볼 시험은 큰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사실 난 이 마케팅이 제대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코미디가 맞다. 너무나 코믹해서 코미디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2)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그 구성과 짜임이 단단하고 유기적이여서 어느 하나가 빠지거나 바뀔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 영화는 이런 형태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by nVec | 2009/04/20 04:31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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